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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 박효신

category Music 2015. 4. 9. 01:30


[출처 : Bugs!]


야생화 - 박효신



이 노래는 뮤직비디오로 봤을 때만 하더라도 매력적인 목소리를 듣느라 바빴는데, 이 곡을 해석해보면 요즘 노래 중에서 은유로 가득한 가사는 거의 없는 듯 싶어서 소개하게 되었다. 가삿말과 멜로디가 이토록 어울릴 수도 있다는 걸 ‘야생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정말 정말 명곡이다.




다음은 제멋대로의 가사해석.

1.

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얼음꽃 하나를 소개한다. 얼굴을 내민다는 모습에서 사람처럼 묘사했다.하지만 이 꽃은 아무 말도 못하고 이름도 없어서 슬펐던 시절이 있었나보다.

2.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

‘너’는 겨울처럼 ‘차가운 바람’을 피하고 ‘한줄기 햇살’에 몸을 녹이면서 내게 다시 오고 있다.

3.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

‘너’는 내게 다시 온다는 뜻은 ‘너’가 한번 떠났었음을 의미한다. 그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았나보다. 지금은 오로지 ‘좋았던 기억’과 ‘그리운 마음’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 길위에 나는 ‘얼음꽃’처럼 피어있다. 하지만 ‘너’는 아직 오지 않았다. ‘눈물을 머금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너’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상황을 ‘잊혀질 만큼’, ‘괜찮을 만큼’만 슬퍼하고 다시 ‘너’를 위해 피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4.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사랑은 ‘타버리는 불꽃’처럼 피고 또 진다고 한다. 불(꽃)도 꽃처럼 피고 진다는 것에 착안해서 만든 가삿말같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랑이 영원히 ‘젖을까’봐 눈을 감고 있다. 아마도 그 ‘떨림’을 은유를 통해 드러낸 것 같다.

5.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과거에 ‘나’는 ‘어리고 작았’다. ‘좋았던 기억’과 ‘그리운 마음’이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과 일맥상통하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런 기억을 회상하면서 ‘너’를 부르고 있다.

6.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너’는 ‘나’를 떠났기에 ‘손끝’에 겨우 남은 ‘너의 향기가 흩어져 날아가’ 버렸다. ‘너’가 떠나감으로 인한 감정을 ‘메말라가는 땅’과 ‘타들어가는 온몸’으로 표현하였다.

7.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

‘나’가 ‘아프다’고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부분이다. 그때 ‘너’를 잡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겨울이 가고 봄이 다시 오듯, ‘너’도 그렇게 올 것이고, 그 때 ‘피우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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